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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말하는 성(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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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4년 11월호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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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2장에서는 하나님이 인간의 성(性)을 지으셨다고 말한다. 성경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이 심오한 묘사는 성경의 다른 곳에서 이 주제를 다루는 기초가 된다. 많은 성경 구절이 성을 다루고 있으며, 구약 성경 아가서는 결혼한 부부가 누리는 성적인 사랑의 아름다움을 찬양한다. 본 기사는 에덴에서 하나님이 구분하신 성을 중심으로 성소수자 문제도 함께 다루고자 한다. 성경이 말하는 성을 10가지 주요 제목으로 정리해 보았다.*


1. 남성과 여성이라는 창조 질서

창세기 1장 27절은 웅장함과 숭고함이 깃든 인류의 창조를 묘사한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성별의 구분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며 하나님 자신은 성의 일부가 아니다. 인간이 남신과 여신의 성적 결합으로 창조되었다는 고대 근동의 이교 창조 설화와 달리 창세기 이야기는 성과 신성을 근본적으로 분리한다. 더욱이 인간은 “남자(자카르)와 여자(느케바)”로 창조되었다. 성경에 따르면 인간에게 성별은 딱 두 가지이며 (트랜스젠더 이론처럼) 조직 사회가 정하는 게 아니라 생물학으로 결정된다. 히브리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이라는 말은 각각의 생물학적 성기를 암시하며 창세기 1장 28절에서는 구체적으로 이 용어들을 인간의 번식에 연결 짓는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하나님이 인간을 자기 형상으로 창조하셨을 때 남성과 여성은 번식할 수 있는 복 즉 하나님과 공동 창조자가 되는 특권을 얻었다. 남성과 여성, 남자와 여자라는 이분법적 결합은 성경 전반에 걸쳐 한결같이 예외가 없다.


2. 이성애적 결혼 형태

최초의 결혼인 아담과 하와의 결혼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이루어졌다(창 2:22~23). 창세기 2장 24절에서는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고 말한다. 앞의 내용을 다시 언급하는 “이러므로”라는 말을 사용해 본 구절은 아담과 하와의 결혼이 이후 모든 결혼을 위한 신성한 모델로 제시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에덴동산의 첫 번째 부부에게서 확립된 하나님의 방식(창 2:18~24)에 따르면 성적 관계는 ‘남편과 그의 아내’(24절, 문자적으로는 ‘남자와…그의 아내’) 사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용어는 남녀 간의 이성애적 결혼 관계를 에덴의 모델로 규정하며 이 패턴은 성경 전체를 통해 표준으로 유지된다. 동성애적 성향이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동성애적 욕망을 품지 않고 또한 실행하지 않은 사람을 성경은 정죄하지 않는다(롬 8:1, 4; 약 1:14~15). 한편 구약과 신약은 예외 없이 일관되게 암묵적 또는 명시적으로 동성애적 성관계를 정죄한다(창 19:4~5; 레 18:22; 20:13; 신 23:17~18; 사 19:22; 겔 16:48~50; 18:10~13; 롬 1:24~27; 고전 6:9~10; 딤전 1:10; 벧후 2:6~10; 유 1:7~8). 예수께서 정죄하신 ‘포르네이아’(성적 부도덕, 마 5:32; 19:9; 막 7:21~23)에는 동성애적 행위가 포함된다. 이는 사도행전 15장 29절의 예루살렘 총회에서도 입증된다. 총회는 레위기 17~18장의 네 가지 금지 사항을 똑같은 순서로 인용하면서 레위기 18장에 동성애 관계를 포함해 언급된 모든 불법적 성관계를 아우르는 말로 ‘포르네이아’를 사용했다.


3. 일부일처제

창세기 2장 24절에서 명사 ‘남자/남편(히브리어, 이쉬)’과 명사 ‘여자/아내(이샤)’가 단수이며 복수가 아닌 쌍으로 사용된 사실은 분명 결혼 관계가 이성 간에 이루어져야 하고 일부일처제임을 의미한다. 예수께서도 이를 확언하신다.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마 19:5). 이 거룩한 명령에서 벗어난 성경 인물들이 있지만 성경 저자들은 절대 일부다처 관행을 찬성하지 않았고 일부다처 관계에서 오는 비참한 결과들을 묘사하며 이를 암묵적으로 비난했다. 


4. 동등성과 상호성

창세기 1장 27절에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생물을 지배하는 권한을 받았다(창 1:26, 28). 둘 다 번식의 축복과 책임을 동등하게 공유해야 한다(창 1:29~30). 다시 말해 둘 다 하나님의 형상에 동등하게 참여한다. 창세기 2장은 창세기 1장의 입장을 강화한다. 창세기 2장에서 여자는 아담의 옆구리에서 꺼낸 갈비뼈로 창조되었고 그가 동등한 사람으로 그의 곁에 서 있어야 함을 보여 준다. 그는 남자에게 ‘그와 맞먹는 조력자(에제르 크네그도, 창 2:18)’이며 원문에서 이 표현은 종속적인 도우미나 조수가 아니라 ‘동등하고 상호적인 파트너’를 나타낸다. 

창세기 2장 24절은 남편과 아내 사이의 이상적인 동등성과 상호적인 복종을 요약해 준다(이것이 타락 이후 부부 사이에서 필요에 따라 가정의 연합과 조화를 위해 남편의 ‘섬기는 리더십’이 보충적으로 주어졌다는 창세기 3장 16절의 타당성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성경에는 여자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답게 또 남자 역시 그에 맞게 복장을 갖추어야 한다는 식으로 성별을 특정하는 명령이 아주 드물게 나타난다(신 22:5; 고전 11:2~16). 성별에 대한 고정 관념은 대부분 성경이 아니라 문화에서 비롯된다. 사실 성경의 주인공들은 종종 현대의 성별 고정 관념에 도전했다. 예를 들어 잠언 31장 10~31절에서는 놀랍게도 ‘강인한 여성’상을 모델로 제시했고 예수는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해 반문화적 관점을 표출했다. 오늘날 성별 불쾌감을 겪는 이들은 자신이 정형화된 여성이나 남성이 아니어도 여전히 여자 또는 남자임을 인식하는 데서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5. 완전함

창세기 2장은 결혼 관계를 완전함이라는 관점에서 제시한다. 남편과 아내는 ‘완전해지기’ 위해 서로가 필요하다. 창세기 2장의 창조 기록은 남자의 창조로 시작하지만 그는 불완전하고 혼자이며 그것은 ‘좋지 않았다’(18절). 그에게는 배우자가 필요했다. 아담은 하와를 처음 보고 실제로 소리쳤다. “이제야 내가 완전해졌구나! 여기 내 반쪽이 나타났구나!”(창 2:23). 

창세기 2장 7절은 인간 존재를 전인적 관점으로 제시한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네페쉬)이 되니라.” 히브리어 네페쉬는 흔히 ‘영혼’으로 번역되는데 성경에서는 절대로 이것을 육체와 분리되어 존재하는 불멸의 영혼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창세기 2장 7절에 의하면 인간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니라 그 자신이 ‘영혼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 존재(영혼) 안에는 정신과 신체가 한 덩이로 되어 있다. 이 구절은 몸과 영혼의 이분법을 거부한다. 내면적 자아는 생물학적 성별과 다른 성 정체성을 지닐 수도 있다는 것이 트랜스젠더 이론의 흔한 가정인데 성경 어디에도 내면적 자아(또는 영혼)를 따로 구별 짓지 않는다. 성별 불쾌감은 궁극적으로 타락의 결과로 발생한 장애이며 그 자체가 죄는 아니다. 그러나 성전환자들이 성과 결혼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에 따라 삶을 정리하지 않을 경우 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 


6. 배타성

창세기 2장 24절에 따르면 남자는 부모를 떠나야 한다. 창세기가 기록된 당시에는 여자가 결혼하면 부모의 집을 떠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하나님의 계획에 따르면 남자도 반드시 떠나야 한다고 모세는 선포한다. 둘 다 부모를 떠나야 한다. 창세기 2장 24절의 ‘떠남’은 결혼 관계의 독립성을 침해할 외부 간섭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배타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렇다고 동성애적 성행위를 금하는 성경 구절들이 서로에게만 헌신하는 배타적인 동성애 관계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형태든 동성애 성관계는 창조 질서에서 벗어났고 하나님께 정죄받는다.


7. 영속성

창세기 2장 24절은 남자가 아내와 결합해야(합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히브리어 ‘다바크’는 영속적으로 결합된 모습을 나타내며 ‘피부가 살에, 살이 뼈에 붙듯이 달라붙어 있는 것’을 뜻한다. 구약에서는 이 단어가 종종 이스라엘과 여호와 사이의 영원한 언약 관계를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된다(신 10:20; 11:22; 13:4). 창세기 2장 24절에서 이 용어는 아담이 하와에게 한 ‘혼인 서약’으로 표현된 부부간의 상호 헌신을 나타내며, 결혼 언약의 형식을 갖춘 상호 결합을 가리킨다. 또 이것은 부부간의 내적인 태도 즉 헌신과 흔들리지 않는 충실함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동성 결혼에서의 영속성과 상호 충실함이 그 관계를 정당화하지는 못한다. 성경은 결혼의 충실함을 강조하지만 그와 동시에 동성 간 성관계와 동성 결혼은 금지한다.


8. 친밀함

창세기 2장 24절에 따르면 남편과 아내가 거룩한 결혼으로 법적으로 연합한 뒤에는 둘이 “한 몸”이 되어야 한다. 이 표현은 특히 성적으로 친밀한 행위를 의미하며(고전 6:16), “한 몸”은 ‘결합’ 뒤에 이루어진다. 따라서 하나님이 세워 놓으신 결혼이라는 언약 관계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혼전 성관계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성경은 인간적 친밀감에 관련해 최소 12가지를 묘사한다. 신체(성), 일, 감정, 지성, 영성, 위기, 갈등, 아름다움, 헌신, 창의성, 휴양, 의사소통이다. 이러한 친밀감의 대다수는 동성 간의 깊은 우정과 교제에서 정당하게 경험할 수 있다(예, 다윗과 요나단, 룻과 나오미). 그러나 성적 친밀성(성관계)은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의 결혼 관계 안에서만 허락하신 것이다.


9. 출산

출산은 인간의 성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 중 하나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추가적인 축복이자 하나님께 받은 능력으로 자유로우면서도 책임감 있게 적용해야 할 선물이다(창 1:26). 동성 간의 성관계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이 하나님과 함께하는 공동 창조자의 원래 축복을 뒤엎는 것이다.

동시에 성이 자녀 출산이라는 목적에만 종속될 수는 없다. 성적인 관계에는 출산보다 결합이라는 목적이 우선한다는 사실이 창세기 2장 24절에서 강조되고 있는데 이 구절이 자녀 출산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이런 언급의 부재는 출산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이는 성경의 이후 장에서 명백해진다.). 하지만 24절은 “한 몸”이라는 표현 뒤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성적 관계는 그 자체로 독립적인 의미와 가치를 부여받고 있음을 보여 준다.


10. 성의 완전한 아름다움과 기쁨

창세기 1장 31절은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인간의 성을 포함하여)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말한다. 히브리어 표현 ‘토브 므오드(심히 좋았더라)’는 선함, 완전함, 적합함, 아름다움의 정수(精髓)를 의미한다. 태초부터 성은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 중 일부이며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측면으로 의도되었다. 

여자가 창조된 후 하나님은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셨다(창 2:22). 창조주께서 친히 최초의 결혼식 주례를 맡으셨다. 이성 간 일부일처 결혼 속의 성은 완전하고 거룩하다. 하나님께서 직접 이것을 개시하셨고 거기 함께해 성별하셨기 때문이다(창 2:3의 안식일처럼).

하나님께서 에덴에 구현하신 이상적인 성생활에 관한 성경의 마지막 말씀은 창세기 2장 25절이다.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 히브리어 문법에 따라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들은 서로의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성관계는 하나님께서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 사랑, 기쁨, 축하, 결속을 경험하도록 계획하신 것이며 두려움, 거리낌, 수치심, 어색함 없이 누려야 할 축복이다. 하나님이 에덴에서 디자인하신 성은 실로 아름답고 즐겁고 놀랍다.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은 자신의 계획에서 벗어나는 이성·동성 간의 성적인 죄를 범한 사람을 잊지 않으셨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며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롬 3:23). 모든 죄 심지어 하나님이 가장 강하게 정죄하는 죄라도 그분께 용서받을 수 있다(요일 1:9). 하나님은 회개한 이스라엘에게 하셨듯 우리를 영적으로 ‘다시 순결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신다(호 2:14~23; 계 14:4 참조). 교회는 죄인을 위한 병원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결심한 사람을 격려하고 공감하는 “안전한” 영적 가족이 되어야 한다(막 10:29~30). 우리는 동성애와 성전환 성행위에 관여된 이들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깨어진 상태에서 벗어나 순결과 치유로 나아가도록 도와야 한다(고전 9:11). 우리는 ‘죄인을 사랑’하고 위선과 무감각이라는 ‘우리의 죄’를 미워해야 한다. 하나님은 사랑의 선물인 “여호와의 불”(아 8:6)을 보내어 우리의 마음, 가정, 교회에 불을 붙이고 우리의 성 경험이 ‘에덴으로 돌아가도록’ 이끌어서 자신의 거룩한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겠다고 약속하신다. 


*본 기사의 내용에 관한 더 깊은 성경적 논거를 찾으려면 다음을 참고할 것. Richard M. Davidson, Flame of Yahweh: Sexuality in the Old Testament (Peabody, MA: Hendrickson; 2007), Ekkehardt Mueller and Elias Brasil de Souza, eds. Sexuality: Contemporary Issues from a Biblical Perspective, Biblical Research Institute Studies in Biblical Ethics (Silver Spring, MD: Biblical Research Institute and Review and Herald, 2022). vol. 2



리처드 M. 데이비드슨 앤드루스대학교 신학대학원의 구약성경해석학 수석 연구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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