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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총거부’ 예비군 5인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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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3.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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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총 들었으면 괴로웠을 것” 고백
“재림교회의 사상에 비추어 볼 때, 총을 드는 것은 양심에 가책이 되었다”

예비군훈련에서 집총을 거부해 퇴소조치 당한 다섯 명의 삼육대 신학과생들은 재림교회의 평화적 비무장 군복무 신념에 대해 저마다 확신하는 눈빛이었다.

“신학생으로서 총을 든다는 것은 앞으로 목회할 사람들에게 부적당하다고 생각했다”는 이들은 다소간의 주저함도 있었지만, 양심에 거리낌 없이 행동하자는 약속과 함께 ‘집총거부’ 신념을 꺾지 않았다. 이들과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어떤 마음에서 집총을 거부하게 됐나?
- 처음부터 다섯 명이 모두 집총을 거부하기로 약속하고 입소한 것은 아니다. 완전한 준비가 되었던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마음만 갖고 있다가 훈련장에서 만나 “양심에 거리낌 없이 행동하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재림교회의 역사나 가치관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신학과 신학회에서도 이번 예비군훈련을 앞두고 이 문제가 이슈가 되어 많은 토의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신학회라는 모임에서 이 문제를 결정하는 것은 부적당하다는 판단에서 개인적 양심과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때문에 그간 개인적으로 마음속에 갖고 있던 신념을 이번에 표출한 것이다.

결국 재림교회의 집총거부에 대한 역사와 배경을 이해하고, 이것이 우리의 양심을 일깨워 주었다면, 집총을 거부하자는데 다섯 명의 의견이 일치됐다.

*집총거부에 대한 평소 생각은?
- 군대 가기 전에는 한두번 생각을 했지만, 안식일 문제가 더 중요하고 시급한 해결사안 같아서 집총거부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오만규 교수의 강의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교단적 입장과 이해를 갖게 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학숙에서 기도회도 하고, 여러 가지 대화도 나누었다.

그리스도인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신학생으로서 총을 든다는 것은 앞으로 목회할 사람들에게 부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주저함은 없었나?
-주저함도 많았다. 이미 군대도 갔다 온 상태라 더욱 그랬다. 현장에서도 타협의 유혹이 끊이지 않았다. 총만 들고 사격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였다. 총만 들면 교육이수로 인정해 주겠다는 타협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갈등을 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아예 집총을 거부했다.

*무기 앞에서의 마음은 어떻던가?
-바로 앞에까지 무척 많은 고민을 했던게 사실이다. 총을 받으러 가면서 ‘우리는 하지 말자’며 눈빛으로 약속했다. 박정일 형제가 가장 먼저 집총을 거부했고, 이후 다섯 명이 모두 같은 행동이었다.

*집총을 하지 않았으면, 훈련도 받지 못했을 텐데?
-훈련은커녕 그 순간, 퇴교 조치되고 말았다. 다음에 다시 받으라는 통보만 있었다. 850명 중에서 가장 먼저 나왔다.

*군 당국의 반응은?
- 작년에도 한두명 이런 사례가 있었지만 사격은 하지 않고 총만 수령하는 것으로 교육을 이수했다며 타협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대장과 만나 우리의 신념을 이야기하고, 간부들 사이에 둘러싸여 우리의 신앙관을 피력했지만, “너희가 이런 식으로 해봐야 아무것도 해결될게 없다. 오히려 벌금형, 고발조치 등 2차, 3차 계속 문제만 커질 뿐이다”라는 답변만 되풀이됐다. 게중에는 쫓아내라며 윽박을 지르는 간부도 있었다. 군 관계자들은 ‘원칙’만을 강조할 뿐이었다.

자신들보다 더 높은 상급 지휘관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원칙이 있기 때문에 안된다”는 답변만 메아리처럼 되돌아왔다. 총을 들든지, 그렇지 않든지 둘 중 하나뿐이었다.

*당시, 대대장이나 군 관계자들에게 뭐라 설명했나?
- 우리의 평화적 비무장, 비폭력 군복무 원칙과 신념을 신앙관과 함께 이야기했다. 재림교회는 교단 초기 역사부터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가능한 모든 봉사를 제공하신 신성한 주님의 모본을 따라 비무장 전투원의 입장”을 취해왔으며, 이후 비무장 군복무자들로서의 역사적 입장과 원칙을 계속해서 고수해 왔다는 설명과 함께 우리의 선구자들도 그렇게 했음을 강조했다.

재림교인에 앞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총을 드는 것 자체가 양심에 거리끼어 거부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아무리 이렇게 해 봐야 전혀 해결 방법은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결과적으로 훈련 불참처리가 되었는데 지금의 마음은 어떤가?
-다음에는 좀더 준비를 해서 가야 되겠다는 마음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 하더라도 현재 법적, 사회적으로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현실이 답답하다. 2학기에 있을 2차 소집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특히 올해 학교를 떠나는 영식 씨와 정일 씨는 이번 교육이 학교에서 받는 마지막 예비군 훈련으로 이제 사회에 나가 사회인들과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학교에서 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다.

*앞으로도 계속 집총거부를 할 의지인가?
-그렇다.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고발 등 불이익이 많을텐데?
-일단 벌금형은 각오하고 있다.

*집총거부가 재림교회의 군복무 신념임을 확신하나?
-확신하기에 결정했다. 비무장, 비폭력, 평화적 신념이 재림교회의 고유한 군복무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나 그리스도인적으로나, 재림교회의 사상에 비추어 볼 때, 총을 드는 것은 양심에 가책이 된다. 물론 개인의 양심의 선택에 따른 문제이지만.

이번 훈련에서 퇴소조치 되어 나오면서 서로들 한 마디씩 나누었다. “아, 그래도 마음만큼은 너무 편하다. 만일 총을 들었다면 너무 괴로웠을 것 같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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