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이 가져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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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너머로 공포와 고통으로 내지르는 날카로운 비명이 들린다. 위험에 처한 여성의 목소리다. 날카로운 비명이 계속된다. 절박한 상황이다! 여성의 절박한 비명이 온몸을 곤두서게 한다. 하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귀를 기울인다. 차분하고 천천히 그리고 상냥하게 고통으로 신음하는 여성의 이름과 집의 위치를 묻고 받아 적는다.
에스더 비룽기는 우간다 루웬조리 산악 지대에 있는 작은 비영리 단체인 우르간다(Ourganda)에서 가정 폭력 부서를 맡고 있다. 에스더가 목적을 가지고 선택한 일은 구타당하는 아내들을 구하는 일이다. 에스더의 성과 이름 사이에 ‘Hope(희망)’라는 가운데 이름을 넣어야 할 것 같다. 에스더는 산악 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주고 있다.
“아니에요.” 에스더는 재빨리 당신의 말을 정정할 것이다. “여성들을 구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이 더 좋은 남편이 되도록 도와서 가족 모두가 구원을 경험하게 하는 일이 제가 하는 일이지요.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남편들도 존경하는 마음으로 안전하게 아내를 대하리라는 믿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어요.”
가족을 구하려는 간절한 마음은 이미 타고났다. 아빠가 엄마를 숨도 못 쉴 만큼 때릴 때 그 모습을 지켜보며 에스더는 비논리적인 행동을 선택했다. 17살의 십 대 소녀였던 에스더는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어린 여동생과 불가능해 보이는 희망을 찾아 내달렸다.
에스더는 이제 37살이 되었고 사랑받는 아내이자 네 자녀의 엄마이다. 더불어 그녀는 우간다에서 학대를 당하는 수백 명의 여성에게 희망을 전하는 용사이기도 하다.
“저도 그들과 같은 부족이에요.” 에스더는 자랑스럽게 자신이 속한 부족을 말한다. “같은 부족이기 때문에 산악 지대 사람들의 언어를 대부분 잘 알아들어요. 그래서 그들이 학대받고 있다는 것과 그 문제를 해결할 답도 알고 있어요.”
에스더의 전화
에스더의 전화는 자주 울린다. “너무 자주 울리죠.” 에스더가 말한다. 모두 도움을 구하는 다급한 전화다. 전화를 받으면 술에 취한 남편을 피해 숨으려고 애쓰며 소리 지르는 아내의 음성이 들리거나 에스더에게 “사람이 죽게 생겼어요. 빨리 와 주세요.”라고 애타게 부르짖는 다급한 이웃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쁜 사람들은 아니에요.” 에스더가 진지하게 말한다. “그들 모두 아내를 때리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며 좋은 남편이 될 수 있도록 친절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울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죠.”
르웬조리 산악 지대는 살기 적합한 곳은 아니다. 가파른 산에 길은 좁고 바람이 많이 부는 데다가 깨끗한 물을 구하려면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가서 물을 길어 와야 한다. 집은 흙집이라 구름이 비를 몰고 오면 쓸려 내려간다. 자전거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술이 싼 곳 그래서 행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술로 인해 아내들의 비명이 너무 흔한 곳이다.
남편에게 맞으면 아내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선택한다 해도 모두 아내에게는 좋지 않은 선택이다. 만약 남편을 피해 도망친다면 다시 돌아왔을 때 더 심하게 매를 맞는다. 친정집으로 돌아가면 부모님은 지참금을 주고 딸을 산 남편에게 결국 딸을 돌려보낼 것이다. 결국 매를 맞는 상황은 멈추지 않는다. 경찰에게 도움을 구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해도 어디에 전화를 걸어야 할지 모른다. 재정이 없는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려면 택시 요금을 대 주어야 하는데 약 4만 5,000실링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도 그 정도로 돈을 많이 갖고 있지 않다.
그런데 이제 더 나은 선택이 생겼다. 에스더에게 전화를 걸면 된다. 적어도 한 개의 핸드폰이 마을에 있고 모두가 에스더의 번호를 알고 있다.
“제게 전화하세요.” 에스더가 당부한다. “제가 갈게요. 제가 남편과 대면할 겁니다. 만약 남편이 계속 당신을 때린다면 제가 남편을 데려가도록 경찰이 올 수 있는 돈을 부담할 거예요. 그리고 감옥 비용도 내서 여러분의 가정이 평화를 찾도록 도울게요.”
친절 계약서
처음에는 아무도 에스더를 믿지 않았다. 그녀가 마르타의 집에 달려와 주먹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아내를 때리는 마르타의 남편 조너스를 마주하는 일이 있기까지는 말이다.
“아내 때리는 일을 당장 멈추세요.”
“도대체 당신이 뭔데 거기 서서 나와 아내의 삶에 간섭해? 아내는 내 소유이야. 내가 때리고 싶으면 때리는 거야. 이래라저래라 간섭하지 말라고.”
“지금 당장 멈춰요.” 에스더는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멈추지 않으면 오늘 밤 감옥에 갈 줄 아세요.”
남편 조너스는 고래고래 욕을 하며 믿지 않았다. 하지만 끼어든 이 여성이 정말 감옥에 보낼 수 있을까 의아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 경찰이 보다보다(boda boda)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와서 남편을 잡아갔다.
다음 날 아침, 에스더는 감옥에 찾아가 친절하게 미소 지으며 조너스를 보고 물었다.
“이건 ‘친절 계약서’입니다. 여기 서명하세요.” 에스더가 조너스에게 종이를 건네며 말했다. “서명하면 이제부터 당신의 아내에게 친절하기로 약속하는 겁니다. 더는 아내를 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세요. 계약서에 서명하면 집으로 모셔다 드리죠.”
조너스는 그렇게 첫 번째로 친절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친절 클럽에 가입했다. 첫 사인을 받고 2년이 지났다. 그 이후로 친절 클럽은 50명이 넘는 인원으로 계속 성장했고 산악 지대 마을에서 일어나는 가정 폭력도 50%까지 줄었다.
“아무도 이렇게까지 영향력을 미칠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친절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어요.” 에스더를 고용한 비영리 단체 ‘우르간다’ 지도자들은 말한다.
조정 그 이상
계약서에 서명하고 친절 클럽을 구성하고 있는 50명의 남편은 에스더가 630명의 폭력 남편을 마주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가정 폭력으로 감옥에 잡혀간 사람들을 방문하기도 한다. 그들에게 음식과 담요, 물과 깨끗한 옷을 가져다주고 수감된 남편들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 준다. 그곳에서 클럽 회원들은 감옥에 있는 남자들이 친절 계약서에 서명할 때까지 용서와 기도, 중독 극복을 위한 지원 그리고 남자들이 집으로 돌아가 더 나은 남편이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계속 친절을 선택하십시오.” 그들은 한목소리로 권한다.
산악 지대에서는 소울 자매 클럽(Soul Sisters Club)에 속한 여성 50명이 폭행당한 아내들을 위해 음식, 물, 정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계속 친절을 선택하세요.” 그들은 한마음으로 말한다.
에스더와 우르간다 지도자들은 조정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 그들은 각 마을이 인근의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응급 처치, 건강 교육을 제공하고 60건의 필수 수술에 대한 의료비도 지원했다.
우르간다의 한 지도자는 “공허한 삶이 종종 술과 폭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소액 금융 옵션을 제공하고 가족과 지역 사회가 남성과 여성에게 새로운 개인적 가치를 부여하는 소규모 사업을 개발하도록 돕고 있어요.”
에스더는 자신이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고 10대 청소년을 위해 사랑과 책임에 관한 세미나도 사흘간 진행했다. 그 세미나가 호평받으면서 그는 어른들도 초대하기 시작했다.
브루스 벤웨이 기자는 “처음부터 성공이었다.”라고 기술했다. “3주 동안 1만 2,000명이 참석했다. 구타당하고 상처 입은 여성들이 자신들을 구타하고 상처를 준 남자들 옆에 앉아 있었다. 에스더가 가정을 방문해서 이야기하는 모든 것, 사랑과 존중, 친절과 예의에 관해 말하는 것을 들으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변화는 우리 각자에게서 시작돼요.” 에스더는 힘주어 말한다. “학대에서 자유를 얻으려면 오늘 모두가 올바른 신념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흙으로 지은 집에도 행복이 찾아오고 있다.
계속 친절을 선택하자!
딕 더크슨 목사이자 이야기꾼이며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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