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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아침 기도력을 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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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3년 6월호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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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예배를 최우선으로

‘나는 매일 아침 기도력을 읽겠다.’


아침 예배를 최우선으로


에드워드 앨런


배를 타고 항해할 때 밤 시간은 저녁, 밤중, 새벽 세 부분으로 나뉜다. 가장 힘든 시간은 밤중이다. 모든 것이 컴컴하다. 밤중은 자정에 시작하며 보이는 것이라곤 수많은 위험 요소를 그 밑에 깔고 검정 잉크처럼 일렁이는 파도밖에 없다. 새벽이 시작하는 오전 4시는 여전히 자정처럼 어둡지만 하늘이 밝아 오고 별이 사라지고 태양이 바다 위로 떠오른다. 숨어 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안개가 걷히고 뭍이 드러난다. 어둠 속에서 느끼지 못했던 위험들이 위협으로 인지된다. 새벽이 되면 배는 생기 없는 목재 구조물에서 승무원과 승객을 위한 활기찬 거처로 변모한다.


적절한 상징

새벽이라는 이미지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아침 시간의 상징이 되었다. 아침 예배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복음주의 신학교인 리들리홀의 학장 핸들리 G. C. 모울의 생애로 맨 처음 주목받았다. 모울과 리들리홀은 영국 교회의 여러 전통을 기초로 시작된 초교파 운동에 일정 역할을 담당했다.

1880년에 모울은 학장이 되었고 얼마 안 되어 드와이트 L. 무디와 아이라 생키가 케임브리지에 왔다.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무디는 영국 교육의 중심지에서 설교하기를 주저했다. 그러나 그의 단순하고 감동적인 메시지는 수많은 학생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리들리홀의 이 학생들은 모울이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서 학교 정원 길을 거닌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되었다. 모울은 걸을 때 기도가 가장 잘된다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그가 하나님과 교제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은 ‘존경하는 어르신이 정원을 거닐며 기도하는데 내가 어떻게 감히 침대에 누워 있겠는가?’라고 자문하기 시작했다. 결국 학생들은 ‘리들리홀 아침 모임’이라는 클럽을 조직했다.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선언문에 서약했다. “저는 기도와 성경 연구를 위해 이른 아침에 적어도 20분, 가능하다면 1시간을 또 잠들기 전 매일 저녁에 짧지만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하나님, 저를 도우소서.”1


선교사, 학생, 개척대

1894년 6월, 해외 선교 학생 운동(Student Volunteer Movement for Foreign Missions, SVM)의 의장 존 R. 모트가 케임브리지를 방문했을 때 모울은 그에게 아침 예배를 권장했다. 대화를 나눈 뒤 모트는 SVM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아침 예배를 권하기 시작했다. SVM은 1886년에 설립된 직후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관심을 받았다. 배틀크리크 대학의 학생들은 1890년에 해외 선교 모임을 결성하고 곧 모트와 서신을 주고받았다. 1891년에 배틀크리크 그룹의 리더인 프레더릭 로시터는 관련된 다른 재림교인 8명과 함께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개최된 최초의 SVM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모트는 유니언 대학에 방문해서 채플 시간에 강연했다. 

유니언 대학의 학생 밀턴 E. 컨은 1898년 SVM 대회에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1,600명이 참석한 그 집회의 규모는 당시에 개최된 학생 집회 중 최대였다. 컨은 새벽 기도회에서 모트가 전하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들었다. 이후의 설교에서 모트는 “영적 운동에서 능력의 근원은 언제나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에너지는 기도의 응답으로 나타난다.”2라고 강론했다. 

모트는 아침 예배 시간에 선교사들이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과 직접 교제하며 그분과 끈끈한 관계를 맺는다면 선교지에서 권능을 받고 사업을 지탱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아침 예배는 그리스도의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리뷰 앤드 헤럴드』는 1898년의 SVM 대회 보도 기사에서 설교문을 상당한 길이로 요약 소개하며 이 점을 강조했다.3

유니언 대학의 교직원이었던 컨은 1907년에 최초의 대총회 청년부 총무가 되었다. 그의 강력한 주장으로 청년부는 재림교회 의용선교회(Seventh-day Adventist Young People’s Society of Missionary Volunteers, YPMV)로 공식 개칭되었다. YPMV의 책임자가 된 컨은 아침 예배를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재림교회 의용선교회가 1907년 첫 대회에서 선언한 세 가지 목적은 ‘경건한 생활, 선교적 노력, 교육 활동의 개발’이었다. 컨이 1898년 SVM 대회에서 배운 것과 강조점이 같았다. 의용선교회 공동 총무였던 마틸다 에릭슨이 선택한 본문을 활용해 컨은 ‘매일 아침에 읽을 성경 본문, 묵상, 기도, 권면’이 포함된 1908년 아침 기도력을 출간했다. 컨의 지도하에 개발된 의용선교회의 규칙은 ‘나는 매일 아침 기도력을 읽겠다.’라는 맹세로 시작하는 개척대 규칙이 되었다. 

수많은 개척대원이 100년 넘게 낭독했던 개척대 규칙은 일평생 깨어서 하나님과 그분의 일을 살피겠다는 약속으로 시작한다. 이 약속을 삶의 중심으로 삼은 개척대원들은 훌륭하게 성장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깊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실천의 생활화

하나님과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습관을 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은 아침 예배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된 방법들이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삼으라. 상황에 관계없이 이것을 지키라. 모울은 아주 바쁜 사람이었고 종종 밤늦게까지 사람들을 만났다. 그래도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정원길을 걸었다. 그의 영적인 힘은 아침마다 하나님과 함께했던 산책에서 왔음을 리들리홀의 학생들은 알고 있었다. 

아침이 차이를 만든다. 1898년 설교에서 모트는 아침에 하나님을 만나야만 하는 몇 가지 이유를 말했다. 아침에 마음은 가장 수용적인 상태가 된다. 하나님을 늦게 찾으면 마음은 이미 다른 문제들로 채워지고 그분에게 집중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하나님을 먼저 찾으면 우리는 그날의 싸움을 치를 준비를 하게 된다. 우리는 영적 싸움에 준비 없이 임해서는 안 된다. 이것을 미루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 

깨어 하나님을 찾으라. 자신의 죄와 부족함을 탓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거나 꾸짖지 말라. 하나님의 자비, 은혜, 능력에 먼저 집중하도록 마음을 단련하면 이 요소들이 그분과 함께하는 나머지 시간을 가득 채울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죄와 부족함을 은혜롭고 능력 많으신 그분의 관점에서 보게 된다. 우리는 그분에게 우리의 죄와 실패를 고백하며 그때 용서와 함께 그분의 길을 따를 힘도 받는다. 

말씀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라. 성경을 묵상하고 우리의 삶을 위해 성령께서 그 의미를 일깨워 주시게 하라. 그러면 그분께 순종하는 태도로 굴복할 마음이 생긴다. 그분은 가까이 임하시고 우리는 그분의 임재를 느낀다. 수많은 사람이 하나님과 시간을 보낼 때 기쁨, 평안, 즐거움을 누린다고 증언한다. 그러나 이런 느낌이 목표는 아니다. 그것은 단지 하나님과 시간을 보낼 때 생기는 결과물일 뿐이다.

말씀 안에서 하나님과 시간을 보낼수록 우리의 삶은 풍성해지고 그분의 은혜가 가득 흘러넘쳐서 우리는 세상에 큰 감화를 끼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 이웃, 이 세상을 위해 탄원하게 된다. 그들과 함께하시고 복 주시기만을 구하는 틀에 박힌 탄원이 아니다. 이미 시작하신 하나님의 활동을 인식하고 그들을 위해 그분이 하시는 일에 우리도 동참할 수 있기를 구하는 것이다. 


형식주의를 주의하라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시는 변화보다 정보의 연구와 분석에 치중하면 아침 예배가 형식에 그칠 수 있다. 아침 예배를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어기는 경우가 더 많다면 죄책감이 들 수 있다. 약속을 어기느니 약속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아침 예배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과 만나기로 하신 약속으로 볼 수도 있다. 그분의 초청에 더 분명히 응할수록 그분의 임재로 얻는 놀라운 유익도 더 분명히 실감할 것이다. 그렇게 아침 예배는 삶의 어둠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빛이 밝아 오는 시간이 된다. 그러면 하나님의 말씀과 동일한 관점에서 위험과 기회를 대할 수 있고, 그분과 함께 하루를 항해하면서 마주하는 난관에 능히 맞설 수 있다. 


1 John Battersby Harford and Frederick Charles MacDonald, Handley Carr Glyn Moule, Bishop of Durham: A Biography (London: Hodder and Stoughton, 1922), pp. 97, 101

2 John R. Mott, “Prayer and the Missionary Enterprise,” in World-Wide Evangelization: The Urgent Business of the Church (New York: Student Volunteer Movement for Foreign Missions, 1902), p. 241

3 John R. Mott, “The Morning Watch,” in The Student Missionary Appeal (New York: Student Volunteer Movement for Foreign Missions, 1898), pp. 233-239; W. E. Cornell, “The Volunteer Convention,” Review and Herald, Mar. 15, 1898, pp. 10~11


에드워드 앨런 네브라스카주 링컨에 있는 유니언 대학 신학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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