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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안수, 쟁점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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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3.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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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지남 발췌 ... 목사 인준, 장로제 도입 등 살펴
근래 들어 한국 재림교회에서의 여성목회자 인준과 여성장로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 지면서 이에 대한 많은 견해와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교회지남(편집장 임승우)이 10월호에 ‘한국 재림교회 여성들을 만난다’라는 특집기사를 게재,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한국 재림교회와 여성목회’ 포럼을 앞두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여성안수(장로, 목회자), 쟁점이 무엇인가?’라는 글을 발췌, 엮어본다.


‘한국 재림교회와 여성 안수’
이 글은 우리 재림교회에서 여성안수 문제가 어떤 모습으로 논의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쟁점사항은 무엇인지를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어느 한편에 대하여 무게를 더하려 하지 않는다. 단지, 앞으로 우리나라의 재림교회에서도 여성안수 문제가 더욱 크게 대두될 것이기에 이 문제를 다룰 때에 고려해야 할 점들을 결론적으로 몇 가지 부언하고자 한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여성안수에 대하여 성서적.신학적으로는 문제가 없고, 문화적.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서중한합회가 2000년 2월 남자 537명, 여자 8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그 현상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여성안수에 대한 신학적 관점에 대한 물음에서 남자는 ‘문제가 없다’라는 항목에 44.3%가, ‘잘 모르겠다’는 항목에 29%가 응답을 하였고, 여자는 ‘문제가 없다’는 항목에 38.4%, ‘잘 모르겠다’는 항목에 42.7%가 응답했다.

그러나 우리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성서적.신학적인 면에서도 여전하게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두 입장이 첨예할 정도로 양립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안수 문제는 사회. 문화적인 추세에 의하여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기독교 국가라 불릴 만큼 기독교 신앙이 보편화되어 있고 신자도 많다. 이미 8개 교단이 여성안수를 시행하고 있고, 여성안수와 관련한 수많은 사례연구와 분석자료들이 나와 있다.

특히 최근 자료들에 의하면 여성안수가 여전하게 많은 시행착오와 문제점들을 안고 있고, 따라서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우리 재림교회가 여성안수 문제를 다루는데 사회.문화적인, 선교.행정적인 측면에서 고찰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배경이 된다.

사실 여성안수는 성서적으로, 신학적으로, 역사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이다. 그러므로 어느 한 가지 간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재림교회에서도 여성안수 문제는 연합회와 합회 총회 경영위원회에서 수차례 걸쳐 제기된 적이 있다. 이는 여성신자가 70% 가까이 되는 상황을 인식할 때에 매우 타당한 것이기도 하다.

그 결과 한국연합회는 “여성장로 임명 및 여성목회자 호칭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문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를 다룰 때에 세계 재림교회의 행보와 한국 기독교의 행보를 자세히 미루어 살펴서 최선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재림교회 여성의 해’
1995년 6월 29일부터 7월 8일까지 제56차 대총회가 네덜란드 우트레히트에서 있었다. 특히 7월 5일 수요일 오후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대표자들이 한 가지 중요한 안건을 진지하게 심의했는데, 그 안건은 여성목사 안수에 대한 것이었다.

사실 1995년은 재림교회 여성들에게 특별한 해이자 희망이었다. 그 이유는 대총회가 1995년을 ‘재림교회 여성의 해’로 선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많은 재림교회 여성들은 그 해에 열릴 제56차 대총회가, 과거 1975년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었던 제52차 대총회에서 여성장로 안수를 결의한 것에 이어 마침내 여성목회자 안수도 결의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와 같이 될 경우 1995년은 실로 ‘여성의 해’가 될 것이었다.

그러나 기나긴 논의를 마치고 표결에 붙인 결과는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다. 찬성이 673표, 반대가 1,481표여서 부결되었다. 게다가 1990년 미국의 인디아나 폴리스에서 열렸던 제 55차 대총회에서도 이 안건이 격렬한 토의를 거쳐 찬성 377표, 반대1,173표로 부결된 적이 있었는데, 그 결과와도 별로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제56차 대총회가 끝난 지 채 석 달도 지나기 전에 세계 재림교회를 놀라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995년 9월 23일 미국의 메릴랜드주 타코마파크에 소재한 슬라이고교회가 회중 1,100명 앞에서 세 명의 여성에게 목사 안수식을 거행한 것이다.

이와 같은 안수식은 그 해 12월 라시에라 대학교회에서 또 한 차례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두 명의 여성이 목사안수를 받았다. 그 후 이 일에 몇 교회가 더 가담하였다. 물론 이 의식은 그 교회들이 사무회를 열어 결의를 하고 독자적으로 실시한 것이었다.

이 사건은 설사 그 교회들에서 여성목사 안수가 회중에 의하여 수용되었을 뿐 아니라, 그 지역 사회를 위하여 매우 필요한 것이었다 해도, 세계 재림교회의 질서를 크게 손상시킨 것으로 주목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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