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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내정자 “종교편향 방지 ‘공무원지침’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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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1.01.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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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중진의원 종교편향 발언 두고 종교간 갈등 재점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장관으로 취임하면 종교편향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종교와 관련한 공무원 지침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17일 “일부 공직자의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정부와 여당이 종교의 편향성을 느끼게 만든 점이 있다”고 지적하며 “장관으로 취임하면 종교편향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종교와 관련한 공무원 지침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 내정자는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공직자들의 종교 편향 발언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종교간 대립이 화합되지 않으면 종교분쟁으로 비화할 위험성이 있다”는 한나라당 조윤선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 장관 내정자는 “장관이 되면 이런 사례들을 종합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의원들과 협의해 더 이상 불필요한 종교적 갈등에 의한 국론 분열이나 국력 낭비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측면에서 심도 있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러한 질의.응답이 오간 배경에는 최근 여당의 한 중진의원이 공개석상에서 종교편향적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달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애중회 창립 50주년 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모신 국가조찬기도회에 대법관에게 기도를 부탁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가능하면 모든 대법관들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이들이길 바란다”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애중회는 법조계 기독교 신자들의 모임.

이날 행사에는 이용훈 대법원장과 김황식 국무총리, 현직 판·검사와 변호사,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는 지금 여권과 불교계의 불편한 관계를 놓고 봤을 때 과연 여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4선 의원의 말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사안이 더욱 예민하게 불거진 이유는 실제로 올해 대법관 인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 올해는 14명의 대법관 중 5명의 임기가 끝난다.

때문에 대법관 제청권을 가지고 있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처럼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 정치권이나 종교계에서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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