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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병역거부展 '총을 들지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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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5.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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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관련 기록 한 자리에 ... 재림교 집총거부사 빠져
서울 홍대 앞의 한 전시장에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역사자료전: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의 전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기자 김범태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상임대표 이해동)가 주최하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역사자료전: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이 지난 26일(목) 서울 홍대앞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烋)’에서 막을 올렸다.

40여 평의 그리 크지 않은 지하 전시공간에 들어서자 여호와의 증인 신자 장순옥 씨가 투옥 중 입었던 죄수복과 녹슨 수갑이 의자 위에 걸쳐 있다.

이들은 투옥 기간 중 차디찬 독방에서 이처럼 간단한 죄수복만 입고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했다고 한다. 그 위로는 병역거부 관련 다큐멘터리 등 영상물이 투영되고 있었다.

한 쪽에는 1975년 병역거부로 3년형을 언도받고 복역한 박화춘 씨의 옥중 수기가 음침한 조명을 받고 있다. 깨알처럼 써 내려간 이 수기에는 당시 병역거부자들에게 행해진 갖가지 형태의 불법적인 처우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그 밑에는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감옥을 향했던 7,000여명의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조사 기록일지가 쌓여 있다. 이 기록에 의하면 응답자들이 복역한 총 수감기간은 1만5,675년이나 된다.

전시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10여점의 판넬에는 일제 징병시절부터 지금까지 지난 60년간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양심적 병역거부 관련 역사의 발자국과 주요 사건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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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매년 5월 15일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을 맞아 대학로 등지에서 관련 집회와 시위, 세미나가 있어왔긴 했지만, 이같은 양심적 병역거부 역사자료전시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그만큼 이번 전시에 담긴 의미 역시 크다.

무관심과 침묵 속에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이 그동안 걸어온 길을 보여주며, 언제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우리 사회가 내놓을 것인지를 묻고 있는 이 전시회는 특히 병역거부에 대해 감춰진, 그리고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는, 독했던 역사를 재정립하고자 하는 마음이 녹아 있다.

주최 측은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병역거부자들의 신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병역거부자와 같은 다양한 소수자들이 그 존재자체로서 인정받은 세상을 만드는데 이 전시회가 일조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아쉽게도 재림교회의 집총거부 역사는 찾아볼 수 없다. 중요 사건과 역사를 중심으로 기획하다보니 재림교회의 집총거부사를 조명할 수 없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답변이었다. 재림교회의 관련 자료도 너무 빈약했다는 부연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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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월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로 감옥에 수감된 사람이 1,000명을 넘어섰다. 한국 사회에서 동일 사안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갇히는 일은 건국 이래 한 건도 없었다.

이 자료전은 오는 6월 4일(토)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월요일 휴관) 계속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www.peacemuseum.or.kr 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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