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시발지’에서 ‘부흥의 진원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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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0.03.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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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교회 100년과 한국 재림교회 선교역사
재림기별의 선구자 손흥조 선생은 이곳 동래를 거쳐 목포와 제물포를 통해 해주에 들어가 100여명의 구도자를 얻는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자신에게 재림기별을 전한 일본인 구니야 히데 목사를 초청해 동래에서 두 차례의 집회를 갖고 35명의 안식일 준수자를 얻었다.
이러한 역사적 발자취는 동래가 한국 재림기별의 관문이요, 한국 선교의 시발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또 초기 한국 선교역사에서 손흥조 선생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파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 35명의 신자들 가운데 김영매 여사가 있었는데, 그의 자부 윤주 씨와 딸 최숙이 씨는 바로 동래교회의 밑거름을 쌓는데 헌신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1911년에 이르러 안전운 선생의 지도로 정규 집회가 시작되면서 교회가 설립되어 본격적인 지역선교를 시작하게 된다.
1916년 10월에는 김항모, 김석영 전도사를 강사로 초빙해 동래구 수안동에서 전도회를 열어 40명의 구도자를 얻었으며, 1919년 3월에는 수안동에서 칠산동으로 집회소를 옮겨 30여명이 정규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다.
1924년 3월 30일에는 건평 14평 규모의 아담한 수안동교회를 신축하고, 9월에는 3주간의 일정으로 전도회를 개최하였는데 매일 100~200명의 사람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1950년에는 초대 사역자 김석영 전도사가 부임하여 교회를 지도하였다.
한국 전쟁 중이던 1951년에는 2대 사역자 양총일 목사가 부임했으며, 칠산동에 43평의 대지를 마련하고 예배당을 신축했다. 1963년에는 교회로 승격해 조직되었으며, 이듬해 집회소를 칠산동에서 수안동으로 다시 옮겼다. 이때 수안동교회 대지와 교회를 매매하여 동래구 명륜동에 대지를 매입하고 교회당 40평을 신축했다.
이후 1989년 명륜동 언덕 위에 새 성전을 건축했으며, 2006년에는 역사적인 100주년 기념성전을 준공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이병주 목사 등 18명의 목회자가 이 교회를 섬겼고, 이름 없는 수많은 자급사역자들이 자비량으로 교회를 지켰다.
특히 1923년부터 1925년까지 봉사했던 배경수 목사는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 한국인들을 위한 선교에 치중하다 일제의 잔인한 탄압과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본래 한학자였던 배경수 목사는 35세 때 장로교 김익두 목사의 권면으로 평양숭실신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광주에서 미국인 선교사와 함께 전남 일대 순회 전도사업에 종사하면서 수년을 지냈다.
그러던 중 순천교회 김항목 목사의 인도를 받고 문서전도자와 권서인으로 대구와 경산, 경북 안동과 의성 등지에서 활동했으며, 1923년에는 문서전도 및 자급사역을 하면서 동래교회를 이끌었다.
1925년 5월 일본으로 들어가 재일교포들의 영혼구원을 위해 열렬한 활동을 펼쳤다. 본래 자급사역을 하였으나 여러 교우들의 권유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정식 목회자로 취임하여 1938년 12월에는 교회설립인가를 받았다.
1947년 9월 태평양전쟁이 가열됨에 따라 교계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탄압은 더욱 가혹해졌다. 당시 일본 각지에서 42명의 목회자가 일제히 검거되었는데, 여기에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배 목사가 포함되었다.
감옥에서의 고문이 얼마나 심했던지 그의 몸은 극심하게 쇠약해져 갔고, 끝내 1944년 9월 중순 가석방되어 부산시 동래구 자택으로 돌아왔지만, 병든 몸을 다시 일으키지 못한 채 1945년 7월 향년 67세의 일기로 주 안에서 잠들었다.
이처럼 ‘선교의 시발지’로 일제 암흑시대 복음전파에 선구적 역할을 담당했던 동래교회는 이제 ‘부흥의 진원지’가 되어 재림을 촉진하는 거룩한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도들은 이처럼 모진 비바람에도 교회를 위하여 목숨을 다해 충성한 지나간 선조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자신들의 손에 주어진 구령의 깃발을 들고 사명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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