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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관객, ‘다빈치 코드’를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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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6.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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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상상력이 빚은 허구일 뿐...선교 영향 있을 듯”
‘다빈치 코드’가 관객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직접 영화를 본 청년들을 대상으로 평을 들어보았다. 사진기자 김범태
영화 ‘다빈치 코드’가 세계적인 논란 속에 개봉했다. 영화는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벌써부터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게 일고 있다.

이에 재림마을 뉴스센터에서는 ‘다빈치 코드’가 한국의 젊은 관객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직접 영화를 본 관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평을 들어보기로 했다.

영화에 대한 시각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재림청년 이외에도 삼육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기독교와 재림교회에 대해 알게 된 학생들, 그리고 비기독교인 청년을 대담자로 초청했다.

진행: 김범태(재림마을 뉴스센터 기자)
대담: 박상원(서울북부교회, 삼육대 환경원예디자인학과 4학년)
박소영(무교, 삼육대 환경원예디자인학과 2학년)
원은주(천주교, 삼육대 환경원예디자인학과 2학년)
정종명(무교, 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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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의 핵심은 '다빈치 코드'가 예수의 신성을 모독했다는 것이다. 기독교계에서는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후손까지 두었다는 내용이 부활의 부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가?
원은주: 기독교인의 시선에서는 충분히 논란을 제기할 만한 문제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본다. 영화가 지니고 있는 요소들이 사실성에 가깝기 보다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허구적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박상원: 단순한 픽션일 뿐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는 아니지 않는가. 초신자들이나 비신자들이 보고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만큼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정종명: 허구적인 내용이지만 역사적 사실관계와 잘 조합되어 있어서 신앙이 약한 기독교인이나 초신자들은 영화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개연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고 본다.

▲영화의 이러한 내용이 그리스도의 신성을 훼손해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 침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기독교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박소영: 동의할 수 없다. 기독교에 대한 개념을 갖추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보더라도 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물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성경의 기본적 틀을 깨는 줄거리와 요소들은 기독교 신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는 있을 것 같다.

정종명: 기독교 신자와 비신자 사이에 분명히 시각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적이라고 본다. 그러나 소설이 출간되었을 때는 이렇게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다가, 영화가 개봉한다니까 법적 대응까지 나서는 모습은 기독교계가 대중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갖게 했다.

박상원: 같은 내용이라도 책을 읽는 것과 영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시각적 충격이 더 크다고 본다. 솔직히 영화 속에서 예수와 마리아와의 관계가 우려할 만큼 자극적으로 묘사되지 않은 점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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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자유와 인격권은 최대한 보장돼야 하지만, 이로 인해 예술과 표현의 자유 자체를 본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종명: 비기독교인으로서 법원의 판결에 어느 정도는 공감한다. 하지만 그러한 판단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서로가 상대성을 인정해야 한다.

원은주: 나는 예술과 표현의 자유에 앞서, 영화제작사가 ‘이러한 영화를 찍으면 당연히 기독교 측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제작 초기단계에서부터 상업적 계산을 전략적으로 깔고 접근했다는 생각이 더 크다. 기독교계의 민감한 대응이 영화제작사의 계산에 넘어간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성서는 신의 작품이 아니라 인간의 작품이다’ ‘3세기에 걸친 마녀사냥으로 교회는 500만명에 달하는 여성을 말뚝에 묶어 태워 죽였다’ ‘성서는 평생 이교도였던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짜 맞춘 것’이라는 등의 내용은 영화가 이를 사실로 오인하도록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본인들도 ‘정말 그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 보았나?
박소영 : 영화나 소설의 내용이 개인적으로 신빙성 있게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다만,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은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 역사적 배경이나 사실 등은 성경을 부정하는 장치라기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하나의 요소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정종명: 일부 장면에서는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기독교에 대한 이전의 가치판단마저도 어느 정도 흔들리게 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박상원: 관객들에게 영상으로 보여 진다는 점에서 파급력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려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어떤 면에서는 영화가 지루한 점도 없지 않았다. 기독교계가 걱정하는 파괴력이 일반 독자들에게까지 전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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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관계자들은 영화의 이같은 내용 때문에 예수님과 교회의 명예가 실추될 것을 염려하고, 영화를 보고 나서 믿음이 흔들리는 교인들이 생기고, 심지어 교회를 떠나는 교인이 있을까봐 근심하기도 하는데, 과연 그럴까?
박상원: 만약 영화를 보고 개인의 신앙이 흔들린다면, 그것을 발판 삼아 더욱 성경을 연구하고, 목사님이나 주위 분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인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저 정도의 영화를 보고 신자들의 신앙이 도태할 것인가 하는 것은 의구심이 든다.

박소영: 기독교신자들은 영화의 내용을 믿지 않겠지만, 반대로 비 기독교신자들은 이 영화를 보고 기독교를 더 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믿음이 흔들리는 교인들이 생기거나, 교회를 떠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전도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상원: 이런 기회가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종교적 발전의 폭은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인들도 이를 통해 신앙의 확신과 성경공부를 더 자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사회적 충돌이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네거티브한 반응보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잘못된 내용들을 교육하는 게 더 필요하다.

원은주: 모든 면에서 발전하려면 충돌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이러한 계기를 통해 기독교계와 우리 사회가 보다 성숙하고 발전해 가길 바란다. 그런 지혜를 모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박소영: 종교적인 사안을 두고 서로 마음이 아닌, 머리로 다가간다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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