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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시험일 변경 위해 청원한 김태석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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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8.0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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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양심의 자유 제한하지 않길 ... 기회평등 보장해야”
김태석 집사는 간호조무사 시험일 변경 위해 청원을 제기했다. 사진은 올 시험일이 공지된 국시원 홈페이지.
석계교회에 출석하는 김태석 집사는 요즘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 홈페이지를 들여다볼 때마다 한숨이 더 깊어진다.

오는 9월 28일 예정된 2019년 제2차 간호조무사 시험 역시 안식일에 배정됐기 때문이다. 앞서 3월에 치른 1차 시험도 토요일에 실시했기에 김 집사는 아예 응시를 하지 않았다.

김 집사는 얼마 전 국가인권위원회에 “국시원이 실시하는 간호조무사 시험은 연 2회 토요일에 시행하는 시험으로 이 중 연 1회만 일요일 등 다른 요일에 시험을 치면 어렵지 않게 재림교인들의 종교적 양심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으면서도 또한 토요일 시험이 필요한 사람들의 기회도 함께 보장할 수 있다”며 요일 변경을 요청하는 청원을 냈다.

이미 확정된 올 2차 시험일의 변경이 어려우면, 내년 시험이라도 토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로 바꿔달라는 게 김 집사의 간절한 바람이다. 그는 청원의 취지에 대해 “현재와 같은 제도에서는 시험 요일이 바뀌지 않으면 재림교인은 응시할 수 없다. 국가나 사회가 소수 종교인을 위해 배려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국시원은 매번 ‘곤란하다’는 똑같은 대답만 내놓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간호조무사 시험은 2009년까지 각 시도에서 동일한 일시에 1년에 2회씩 시험을 치렀다. 그해까지는 모두 일요일에 시행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갑자기 토요일로 일정이 바뀌었다. 2011년 현재의 국시원으로 시험 주관부서가 이관된 이후, 올해까지 매년 2회씩 열리는 시험이 토요일에 배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부터 간호조무사를 준비했다는 김 집사는 “제도와 날짜가 변경되길 기대하며 학원에서 이론 강의를 모두 이수하고, 3개월 동안의 병원실습까지 모두 마쳤다. 그러나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다. 간호조무사는 자격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만 넘으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자격시험을 보지 못하면 수백 시간을 들여 해 놓은 병원실습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 집사는 재작년 국민정책 제안 ‘광화문 1번가’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태 뜻을 이룰 수 없었다. 그는 “당시 각종 서류를 준비해 제출했는데, 담당자와 몇 마디 이야기도 나누지 못한 채 그냥 나왔다”며 씁쓸해했다.

그는 생계를 위해 온수온돌기능사 자격증을 따 현재 서울의 한 복지관 시설안전관리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길이 막히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 했다. 그러나 기회가 닿는다면 평소 꿈꿔왔던 간호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는 간호조무사가 된다면 ‘방문간호’ 전문인력으로 일하고 싶은 욕심이다. 최근 관련 자료를 조사하던 중 간호조무사도 일정 경력과 자격을 갖추면 방문간호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거동이 불편한 와상환자나 독거노인 등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 마침 카이로프랙틱 자격증도 있어 방문간호사가 된다면 대상자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김 집사는 자신과 같은 사정 때문에 지레 간호조무사 자격시험 응시를 포기하거나 물 밑에서 갈등하는 제3의 피해자가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그의 주변에는 간호조무사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제도 변경이 되지 않아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재림교인이 많다. 김 집사는 “드러나지 않는 잠재적 피해자가 계속 늘고 있다. 국시원이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더 많은 재림교인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집사는 이 같은 결정을 하는데 한지만 군의 사례가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청원을 망설였다.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갈까’하고 고민했다. 하지만 한지만 군을 보니 그러면 안 되겠더라. 내 개인의 목표를 떠나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라도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어딘가에는 나와 같은 처지 때문에 괴로워하는 재림성도가 있을지 모르잖나. 국가의 제도를 바꾼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이 길에 들어설 재림청년들을 위해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 집사는 이 문제를 바라보는 재림성도들에게 “누군가의 일이 아닌, 내 가족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뜻이 무엇일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뒤에 오는 누군가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 더 많은 성도들이 간호조무사로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특별히 이 일을 위해 본인의 일처럼 애써 주시는 ‘종교자유와 기회평등을 위한 모임’의 강기훈 원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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